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요? 작품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일까요, 아니면 작가의 이름과 제작 연도, 가격, 화려한 전시 이력이라는 '정보'일까요?

최근 우리 눈의 감각과 편견을 유쾌하게 시험하는 흥미로운 참여형 전시가 열렸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바로 용산(이태원·한남동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 신라에서 개최 중인 특별 기획전, 《진품명품: What We See》입니다.

단순히 눈으로 구경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문제를 풀고 채점하며 감각의 변화를 체감하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전시의 생생한 관람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전시 기본 정보


구분상세 내용
전시명진품명품: What We See
전시 장소서울 용산 갤러리 신라
전시 기간2026년 7월 9일(목) ~ 8월 15일(토)
관람 시간12:00 ~ 19:00 (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관)
관람료무료

 "이 작품, 진짜일까 가짜일까?" - 전시장인가, 시험장인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사뭇 다른 긴장감과 호기심이 감돕니다. 안내에 따라 입구에서 OMR 카드를 받아 들고 전시장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이번 전시는 원본(진품)과 모작(복제)이 함께 놓여 있는 공간에서, 관람객이 각 층에 마련된 질문에 답하며 어떤 것이 진품이고 어떤 것이 모작인지 직접 판별해 보는 독특한 참여형 구조로 꾸며져 있습니다.


  • 6층 & 7층 (실험과 판단의 공간): 작품을 마주하며 원작과 모작, 작가와 이미지, 진품과 복제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각적 직관과 감각을 치열하게 시험해 보게 됩니다.

  • 8층 (채점과 반전의 공간): 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8층으로 올라가면 드디어 정답을 확인하고 채점을 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알기 전과 후, 우리의 감각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전시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8층에서 채점을 마친 뒤, 다시 전시장으로 내려가 작품을 재관람하는 순간입니다!

솔직히 정답을 모른 채 마주했을 때는 작품의 미적 완성도나 느낌만으로 진품과 모작을 가려내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 이게 모작이었구나', '이게 진짜였구나'라는 정보를 알고 나서 다시 작품을 바라보니, 놀랍게도 눈에 들어오는 감각이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우리가 작품을 볼 때 실제로는 작품 그 자체보다 지식과 믿음, 작가의 명성 같은 외부 정보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발터 벤야민이 말했던 '아우라'의 문제와 원본성에 대한 담론을 머리가 아닌 몸과 감각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모작이 새로운 '원본'으로 태어나는 반전

더욱 인상 깊었던 건 이 전시가 끝난 이후의 계획이었습니다. 전시 종료 후, 참여 작가들은 전시에 사용된 모작 작품 전면에 전시명과 장소, 전시 기간을 직접 기입한다고 해요.

단순한 복제물이었던 작업에 새로운 맥락과 전시 이력을 부여함으로써, 모작이 또 다른 의미의 원본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죠. "무엇이 작품의 가치를 형성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전시 끝까지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관람 총평 및 추천 팁

수동적으로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는 전시가 아니라, 직접 선택하고 기록하며 확인하는 과정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평소 틀에 박힌 미술 감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으신 분

  • 예술의 '원본성과 가치'에 대한 철학적이고 유쾌한 실험을 직접 체감해 보고 싶은 분

  • 이태원·한남동 인근에서 감각적이고 알찬 무료 전시를 찾고 계신 분


무더운 여름, 시원한 실내에서 나의 시각적 직관과 편견을 유쾌하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갤러리 신라 《진품명품: What We See》전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